← 노트

게이트가 노랗다고 다 원료 탓은 아니다

게이트 쪽에 노란 기가 앉기 시작한다. 아세탈 부품이다. 손이 먼저 원료로 간다. 이번 로트가 이상한가, 봉지를 바꿔 볼까. 아니면 손이 금형으로 간다. 벤트를 파고 갇힌 가스가 어디서 타는지 찾는다. 몰드닥터도 사진을 받으면 처음엔 그렇게 읽는다. 그리고 자주 맞다. 그런데 다들 지나치는 장면이 하나 있다. 배럴의 원료를 다 빼고 같은 봉지에서 같은 원료를 새로 채우면, 한동안 게이트가 깨끗하게 나온다.

그 읽기가 틀렸다는 게 아니다. 정말 벤트 소착이면 벤트를 파는 게 맞고, 정말 원료가 오염됐으면 원료를 바꾸는 게 맞다. 벤트를 보고 건조를 보는 순서 자체는 옳다. 유일한 헛디딤은 POM에서 뜨는 노란색을 전부 로트 불량 아니면 유리섬유 돌출로 몰아가는 것이다. 이 노란색의 일부는 원료가 나빠서가 아니라, 멀쩡한 원료가 배럴 안에서 상해서 생긴다. 봉지를 바꿔도 자국이 안 사라지는 이유가 거기 있다.

이게 실제로 뭔지부터 가른다

첫 칼은 현장에서 손으로 가른다. 닦아서 옅어지는 하얀 막이면 금형 석출이다. 이형제나 저분자가 금형 강에 앉은 것이니 표면을 닦고 벤트를 청소한다. 재료 속에서 나온 색이 아니다. 안 닦이고 색이 플라스틱 속에 박혀 있으면, 이번엔 위치를 읽는다. 충전이 마지막으로 차는 자리에 늘 고정돼 있는 짙은 갈색이나 검정은 갇힌 공기가 타는 벤트 디젤(소착)이다. 그건 벤트를 가공하고 청소하는 쪽이다. 그런데 게이트 쪽에 뜨고, 늘 같은 자리도 아니고 왔다 갔다 하는 노란색이면, 손가락은 배럴을 가리킨다.

결정적인 시험은 퍼지다. 배럴을 완전히 비우고 같은 원료를 새로 채워 몇 샷 돌려 본다. 그러고도 한동안 깨끗하게 나오면, 로트가 문제였던 적은 없다. 원료가 배럴 안에서 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몇 샷에 한 번씩 툭 나오는 간헐성도 같은 말을 한다. 노즐팁이나 체크링 뒤처럼 흐름이 고이는 데드스팟에 눌어붙은 분해물이 이따금 쓸려 나오는 것이다. POM은 체류에 야박하다. 가공 윈도우가 좁아서 배럴에 오래 있으면 사슬이 끊어지고 폼알데하이드를 낸다. 게다가 아세탈은 흡습이 낮아서 건조를 아무리 강화해도 이 자국은 줄지 않는데, 그것부터가 이미 단서다.

닦이면 안 닦임 끝단 고정 게이트·간헐 게이트에 노란 변색 닦아 보고, 퍼지해 본다 금형 석출 표면 퇴적 닦고 벤트 청소 재료 속 (안 닦임) 위치 보고 퍼지 벤트 소착 끝단 고정 다크 벤트 가공 배럴 체류 열분해 POM · 퍼지하면 개선 체류·온도↓

왜 배럴 안에서 상하나

기전은 단순하다. 아세탈은 가공 윈도우가 좁아서, 배럴에 오래 머물거나 뜨겁게 돌리면 열분해로 사슬이 끊어지면서 기체를 내고 노란색에서 갈색으로 뜬다. 게이트는 전단이 가장 세게 걸리고 마지막 슬러그가 밀려 지나가는 자리라, 상한 재료의 색이 거기서 제일 먼저 뜬다. 흐름이 고이는 노즐팁과 체크링 뒤에 분해물이 눌어붙었다가 조금씩 떨어져 나오는 것이, 몇 샷 만에 한 번씩 찍히는 그 간헐이다. 그리고 이때 나오는 가스가 폼알데하이드다. 금형 강을 부식시키고 옆에서 일하는 사람 코에도 나쁘다. 오래 돌리면서 두고 볼 자국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레버는 원료가 아니라 체류와 온도에 있다. 먼저 사출중량을 배럴 용량에 견줘 본다. 한 샷이 배럴에 비해 너무 작으면 재료가 그만큼 오래 배럴 안에 머문다. 노즐과 배럴 온도를 조금 내린다. 사이클 중간의 멈춤과 대기를 없앤다. 잠깐이라도 서면 그 자리에 있던 슬러그가 상해서 다음 몇 샷에 실려 나온다. 그래도 남으면 스크루와 팁을 뽑아 눌어붙은 데드스팟을 걷어낸다. 벤트도 봤고 건조도 봤는데 자국이 남는다면, 다음 차례는 여기다.

이 갈래가 헛짚는 자리

이 갈래도 헛짚을 때가 있으니 몇 가지는 짚어 둔다. 흔한 게 원료 로트만 계속 갈아 끼우며 헤매는 것인데, 문제가 로트가 아니라 체류라서 새 원료를 넣어도 같은 배럴에서 똑같이 상한다. 벤트만 계속 파는 것도 마찬가지다. 충전 끝단에 고정된 짙은 자국이 아니라면 그건 벤트 디젤이 아니다. 노란색을 유리섬유 돌출로 읽는 것도 자주 나오는 헛발질이다. 섬유가 표면에 뜨면 은빛이나 흰빛으로 반짝이지 노랗게 뜨지 않는다. 겁이 나서 건조만 세게 키우는 경우도 있는데, POM은 원래 흡습이 낮아 과건조로는 이 자국이 지워지지 않는다. 제일 나쁜 건 그냥 두고 보는 것이다. 분해된 POM에서 나오는 폼알데하이드는 금형 부식과 작업자 안전이 걸린 문제라, 자국 하나 넘어가고 말 일이 아니다.

그래서 게이트에 노란 자국이 들어오면, 몰드닥터는 원료를 의심하기 전에 이 갈래부터 돌린다. 닦이는 색이냐, 끝단에 고정된 자국이냐 아니면 게이트에서 왔다 갔다 하는 간헐이냐, 퍼지하면 사라지느냐. 몰드닥터는 불량 사진과 공정 세팅을 받아 유력한 원인과 조정할 것을 추정한다. 답을 대신 확신해 주지는 않는다. 다만 매 런을 기록해 두면, 우리 공장에서 어떤 자국이 어떤 조건에서 나왔는지가 이력으로 쌓인다. 다음에 같은 자국을 만났을 때, 처음부터 다시 세지 않아도 되도록.

JINSIMLABS.COM